관광약자 대상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 5년간 총 152억

관광약자 대상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 5년간 총 152억여행은 TV프로그램 단골 소재 중 하나일 정도로 현대인의 최대 소비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이동 수단 부족, 턱이 높은 출입구 진입로 같은 사소한 벽에 부딪쳐 엄두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신체적 여건으로 관광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관광약자들이다. 서울 거주 장애인은 39만 명, 65세 노령인구는 130만 명으로 서울인구의 약 17%에 이른다. 

서울시가 이들 관광약자의 관광 향유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관광약자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이동과 시설이용, 정보접근 상의 제약으로 보편적인 관광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선 먹고, 자고, 즐기는 관광시설에 장애물이 없는, 유니버설디자인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명동, 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호텔, 음식점 같은 개인 사업장과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 및 개‧보수에 최대 1천~1억 원 비용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체적 장애가 관광의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애 유형별(지체, 시각, 청각)‧대상별(어르신, 영유아동반)로 특화된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고, 여행사와 협업해 관광상품화도 추진한다. 무장애 관광시설‧우수관광상품엔 인증제를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해 홍보한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 관광버스를 서울시가 직접 구입, 복지관 등 장애인 단체관광 편의도 지원한다.

서울시 120여 개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각 시설의 접근성 정보(경사로‧장애인 화장실‧장애인용 승강기 등 유무)를 픽토그램(그림문자) 형태로 보여주는 새 가이드북을 내년부터 배포한다. 또, 여행계획부터 예약, 차량 대여 같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설한다. 장애인 대상 문화관광해설사를 3배 이상으로(8명→28명) 확충하고 이들이 배치되는 도보관광코스도 5개까지(현재 덕수궁, 경희궁)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4대 분야 12개 과제의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22일(화) 발표했다. 관광을 하나의 ‘복지’의 문제로 접근해서 마련한 첫 종합계획이다. 5년간('18년~'22년) 총 152억 원을 투입한다. 전담팀도 시 관광정책과 내에 내년에 신설된다. 관광복지 확대는 새 정부가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관광업계, 장애인, 외부전문가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관광약자를 위한 서울 관광환경 조성 민관협의체’를 구성, 무장애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17.2.), 해외 여행사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민관협의체는 향후 관련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개선과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그동안 점자블록과 저상버스 확대 등으로 생활권에서의 관광약자 이동권은 상당 수준 개선됐지만, 호텔이나 음식점 등 관광시설에서의 접근성과 정보제공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장애인 여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7.4%는 '여행여건이 불편'하다고 응답했으며 주요 불편요인으로는 이동편의시설 부족(74.1%), 여행상품 부족(44.8%) 등으로 나타났다. 

4대 분야는 ①물리적 환경과 이동편의 개선<관광시설> ②맞춤형 관광콘텐츠 개발 제공<관광콘텐츠> ③관광정보 접근성 강화<관광정보> ④사회적 인식과 관광서비스 개선<사회적 인식>이다. 

첫째,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있는 관광시설을 개선하고 장애인 관광버스 같은 전용차량을 확대해 관광약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우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시내 6개 관광특구 지역에 위치한 관광시설을 공모를 통해 매년 20개소씩 선정해('22년까지 총 100개소) 시설 설치 및 개‧보수비를 지원한다. 개인사업자는 최대 1천만 원(자부담 10% 매칭 조건), 자치구 운영 시설은 최대 1억 원(구비 50% 매칭 조건)을 지원한다. 

둘째, 관광약자들에 대한 맞춤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제공한다. 현재 있는 29개 무장애 관광코스 이외에도 장애유형별,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매년 10개 내외로 새롭게 개발할 계획. 민관협력을 통해 장애인과 저소득층에게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맞춤형 관광코스 개발 : 장애유형별(지체‧시각‧청각), 대상별(어르신‧영유아 동반 등) 맞춤형 코스를 매년 10개 내외로 개발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한다. 또, 이런 관광코스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무장애 우수관광상품 인증제'도 도입한다. 

셋째, 관광정보 접근성을 강화한다. 주요 관광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담은 서울시 관광가이드북을 새로 제작해 배포하고, 서울관광 홈페이지, 모바일앱에도 제공한다. '출입구에 경사로가 있는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있는지' 여부를 그림으로 표시(픽토그램)해 접근가능성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서울시 관광가이드북에 소개된 주요 관광지(120여 개)의 접근성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서울관광 홈페이지(http://www.visitseoul.net)와 모바일앱(itourseoul)에서도 픽토그램을 통해 접근가능성 정보를 제공할 계획

넷째, 관광약자를 위한 전문 인력(문화관광해설사)을 3배 이상 추가 양성하고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인식 확산에 나선다.2019년까지 장애인 대상 문화관광해설사를 지금의 3배 이상으로 확충하고(8명→28명) 이들이 배치되는 도보관광코스도 현재 2개(덕수궁‧경희궁)에서 3개를 추가로 개발해 5개까지 확대한다. 

또, 현장에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관광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서비스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9월에는 관광업 종사자와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한편, 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최소 객실 수 의무비율 2%(현행 0.5%)로 상향하고, 자동차대여사업자가 장애인용 렌트카를 의무적으로 확보‧제공하도록 법령 개정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의 관광정책의 포커스가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관광하기 편한 도시로 내실을 기하는데도 역점을 두겠다”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관광약자가 된다. 그러므로 무장애 관광도시 실현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번 대책을 통해 물리적 환경개선은 물론 콘텐츠 발굴과 정보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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