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 박물관이자 공예 관련 자료수집‧연구기관... 공동 조사‧연구, 전시교류 등 협력

서울시가 국내 최초 공예전문박물관으로 안국동에 오는 10월 말 건립 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정화)이 아시아 공예 허브기관 도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그 첫 걸음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박물관이자 공예 관련 자료 수집‧연구기관인 ‘베트남민족학박물관’(관장 당 쑤안 타잉(Dang Xuan Thanh))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은 하노이시에만 공예마을이 1천350여 개가 있을 정도로 아시아 공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나라다. ‘베트남민족학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은 베트남 전통문화뿐 아니라 54개 소수민족의 각기 다른 공예품과 공예기술 또한 깊이 있게 연구하는 박물관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공예박물관과 베트남민족학박물관은 현지 공동조사와 연구, 전시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이런 협력연구를 기반으로 오는 2021년 가을 서울-하노이 자매도시 결연 25주년을 기념하는 베트남 공예 전시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앞서 지난 해부터 풀과 나무줄기를 엮어 만드는 초경(草莖) 공예에 관한 공동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초경공예는 짚풀이나 왕골, 대나무, 등나무(라탄), 야자수잎 등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활용한다. 바구니나 어구(漁具) 같은 소규모 도구부터 크게는 가구와 건축물까지, 아시아에서 그 활용범위가 매우 다양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분야다. 

또, 이와 관련된 조사는 공예를 통해 각 지역의 독특한 생태적 특징까지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예전문박물관이 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주제이자 전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베트남민족학박물관은 '19년 10월 대나무와 등나무(라탄)를 주재료로 다루는 하노이 인근 공예마을 4곳과 관련 전문 공예가를 공동 조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 모여 한국과 베트남의 공예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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