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이 서울에 이어 인천 부평공원에 건립됐다.
인천 부평구는 지난 12일 부평공원에서 ‘해방의 예감’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민 성금 7천500만 원으로 제작된 이 청동상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징용된 부녀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이 들어선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조병창 터인 현재 부평미군기지를 마주 보는 장소다.
이 동상은 이원석 작가의 작품으로 높이 3m 크기로 아버지의 몸짓은 언제가 투쟁을 해서라도 해방을 이루려는 욕구와 갈망을, 소녀의 표정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는 의지와 초조함을 표현했다.
소녀의 모델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본 군수물자 보급공장인 부평 육군 조병창에서 일해야 했던 지영례(89) 할머니다.
아버지는 조병창에서 일하다가 징용노동자들과 함께 노동 쟁의를 벌여 옥고를 치른 고(故) 이연형 씨를 모델로 삼았다.
홍미영 구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과 ‘인천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부평공원을 평범한 공원이 아닌 평화를 염원하는 ‘부평평화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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