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평생 O자로 다리로 살아온 제주 어머니에게 '힘찬 걸음 선물'

<KBS 1TV 6시 내고향 ‘떴다! 내고향 닥터’ 방송 캡처 이미지>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이 주치의로 활약하는 KBS 1TV 6시 내고향 ‘떴다! 내고향 닥터’ 시즌3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돌, 바람 그리고 어머니’ 2부가 27일 방송됐다. 40년 세월 행상 채소 장사로 평생을 버텨오던 두 다리가 O자로 휘고 허리 뼈가 어긋난 어머니의 치료 과정이 공개됐다.

바다 건너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김희정(71세) 씨는 남편을 떠나보낸 후로 40년이 넘도록 장터에서 성실한 오늘을 내일의 밑천으로 삼아 홀로 3남매를 키우고 가정을 돌봤다. 7~8년 전부터 다리가 붓고 아파서 매일 밤 반신욕을 하지 않으면 쉽사리 잠들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 아픈 곳이 너무 많아 수술이 안 될까 걱정이라고 말하며 애써 고통을 삼키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내고향닥터 팀은 주인공이 평소 일손을 도왔다는 아들의 비트 밭에서 비트 수확을 돕고, 제주 인심이 가득 담긴 푸짐한 식사를 함께한 뒤 어머니와 함께 비행기에 올라 부평힘찬병원으로 향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동행한 딸은 내색하시지 않아 몰랐던 엄마의 고통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평힘찬병원 전문의들은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인공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다.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양쪽 무릎 모두 남아있는 연골이 전혀 없어서 무릎뼈가 서로 닿아서 갈리는 상태로 걸을 때 굉장히 통증이 극심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많이 휘어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로 다리를 반듯하게 펴는 치료가 시급하다”라고 진단하며 힘들었을 주인공을 걱정했다.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은 “허리뼈가 많이 어긋난 부위가 있어 오래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긋난 뼈 때문에 심하게 눌린 신경으로 인한 통증은 시술로 먼저 치료해보고 추후에라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허리 상태만으로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통증이 있는데, 무릎이 너무 안 좋으니까 상대적으로 덜 아프게 느낄 수 있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시급한 무릎부터 수술하고, 허리는 수술할 단계가 되면 그때도 치료를 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연골이 모두 닳아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온 주인공을 위해 약해진 두 다리를 튼튼하게 지탱해 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로봇 인공관절 치환술은 김유근 원장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어긋난 뼈로 인해 신경이 눌렸던 허리의 신경 통로를 넓히는 풍선확장술로 치료했다.

한 달 뒤 다시 찾은 제주도에서 만난 주인공은 일터인 시장에서 반듯해진 다리로 힘차게 걸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내고향닥터 이수찬 대표원장은 수술한 다리 상태를 확인하며 허벅지 힘도 좋고, 잘 구부러지고, 잘 걸으시는데 변형된 다리도 곧아졌다고 기뻐했다. 주인공 김희정 씨는 “아파서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수술 후 잠을 잘 잔다”며 “5분도 채 못 걷던 거리를 30분씩 편하게 걷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친구 고정자 씨도 O자였던 다리가 쭉 뻗어 신기하고, 키도 5cm 커졌다며 함께 기뻐했다. 아들 내외도 불편하게 다니시던 어머니가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보기에도 너무 좋아 보인다며 내고향닥터에게 눈물 섞인 고마움을 전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수술 한 달 만의 경과가 이렇게 좋은 분은 흔치 않은데, 어머니가 스스로 굉장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3년간 80여 명의 고향 어르신의 치료를 도운 ‘떴다! 내고향 닥터’팀의 여정은 제주 어머니의 사연 ‘돌, 바람 그리고 어머니’ 편을 마지막으로 시즌3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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