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조성민 주무관

올해 4월 7일은 2021년 재·보궐 선거일이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와 인구 300만 이상의 부산광역시 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서울특별시나 부산광역시의 시민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선거는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민심을 대변할 인물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 역시 시민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사실 4월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날이 존재한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독립운동을 통해 표출된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탄생하였다. 1945년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5번의 개헌을 통해 체제를 개편했고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일대를 떠돌아야 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힘썼다.

광복 이후에도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인 자유주의 이념과 삼균주의 이념이 1948년 대한민국헌법에 반영되었으며 현재 대한민국헌법 전문에서도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가 한국 독립의 모태가 되고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 되었음을 명시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은 이처럼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독립운동사를 통해 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국가기념일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헌법을 제정·발표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 1919년 4월 11일이었기 때문에 매년 4월 11일을 임시정부 수립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 처음부터 4월 11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1989년 12월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18년까지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은 4월 13일이었다. 1919년 편찬된 「한일관계사료집」과 1932년 발행된 「조선민족운동연감」을 근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학계에서 많은 자료에 임시정부 수립일이 1919년 4월 11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기념일의 날짜 정정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와 학계의 의견을 종합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2019년부터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 4월 11일로 지정되었다.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 다시 태어난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 유행으로 인해 힘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일제강점기의 국난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낸 임시정부의 정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면 대한민국은 역경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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