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가요계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돌의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만큼 월드투어 등 수입 중 공연의 비중이 엄청난데 무대 자체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내 전국투어부터 소극장 콘서트까지, 지난 1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가요계에 직접 콘서트 장에 가지 않고도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콘서트가 성행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콘서트로 선보였던 '비욘드 라이브'는 억대 매출을 올렸다. 회당 관람료 3만3000원이었던 공연은 슈퍼엠부터 슈퍼주니어 K.R.Y까지 총 7회가 진행됐다. 슈퍼엠은 약 7만5000명, NCT 127은 10만4000명, 슈퍼주니어 약 12만3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최수아 동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제 세계적인 가수가 된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개최한 온라인 유료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은 총 99만3000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이는 최소 티켓 가격이 4만 9500원임을 고려했을 때 5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콘서트는 6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멀티뷰, 온라인 전시와 함께 볼 수 있는 통합권, 팬클럽 가입자만 구매할 수 있는 4K 같은 추가 옵션으로 더 돈을 끌어 모았다. 관람객이 각기 다른 네 곳의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증강현실 체험 기술이 들어가면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줄어든 온라인 콘서트는 큰 이익을 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 기획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도 2분기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 기획사의 상황은 다르다.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면 오프라인 공연 매출과 비슷하게 티켓 매출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한 아이돌 소속사 대표는 "온라인 콘서트라도 제작비는 크게 줄지 않는데, 티켓 값은 훨씬 싸졌다. 큰 팬덤을 갖춘 아이돌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하였다. 대형 기획사는 증강현실 체험 기술 같은 여러 가지 많은 요소를 온라인 콘서트에 적용시키는데 중소기획사는 팬덤이 큰 그룹이 아니라면 심하면 적자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대면 콘서트를 한다면 환호를 하고 방방 뛰며 즐기는 콘서트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점잖게 행동한다고는 확신할 수 없으며, 또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되어 있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적자를 무릅쓰고 콘서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그래도 코로나19 시대에는 온라인콘서트가 최선의 방책일 뿐이다.

비대면을 뜻하는 일명 ‘언택트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싸인회도 영상통화 팬싸인회로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국적 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영상통화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팬이 가수와 대면하지 않고도 가수와 팬이 소통할 수 있고, 특히 한국에 방문하기 어려운 해외 팬들이 생동감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어 더욱 환영 받고 있다.

이러한 극복방안들이 있더라도 당연히 한계는 있다. 아무리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여도 실제로 가수와 만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공부, 회사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좋아하는 가수를 통해 푸는 젊은 연령층의 아이돌 팬들에게는 이와 같은 상황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팬뿐만이 아니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면서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끼는 가수도 자신이 가는 곳마다 항상 있던 팬들이 없고, 무대를 끝내도 자신들을 향한 환호성이 들리지 않으니 공허함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양측 다 힘든 상황이다.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가요계에도 다시 봄날이 찾아와 모두가 기뻐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를 빈다.

[ 최수아 동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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