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에 조성 문화인프라 열악 동북권 주민... 문화향유기회 확대, 지역 격차 해소

설계공모 당선작 - 믈라덴 야드리치作

서울시가 국내 최초의 사진 중심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을 2023년 4월 도봉구 창동역 인근 서울광역푸드뱅크(12월 이전 예정) 부지에 개관한다. 연면적 6천402㎡(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1년 4월 착공 목표다.

140년 한국 사진사를 총망라해 정립한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자,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등장한 미디어 세대를 필두로 사진‧영상 기반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울 동북권에 들어설 <서울사진미술관>은 동북권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할 핵심시설로 조성된다. 코로나 이후 동네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변화되는 추세에서 지역 문화시설로서 활발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근에 K-POP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25년 준공), AI,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같은 최신 로봇과학 기술 거점인 ‘로봇과학관’('22년 준공)과 ‘문화벨트’를 형성해 창동역 일대의 경제‧문화 파급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사진미술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 설계공모」('19.11.) 최종 당선작을 공개했다. 74:1의 경쟁률을 뚫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의 설계안이다. 현재 공동수행 건축가 윤근주(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와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미술관 내부에는 작은 사진작품부터 스케일이 큰 설치작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층고의 전시실과 사진 전문 수장고가 들어선다. 또, 암실을 연상시키는 블랙박스 공간을 조성해 미디어 상영 등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선작은 사면으로 열려있는 큐브 형태의 건물을 제시해 미술관이 주변 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또, 건물 전면부에는 ‘픽셀’을 콘셉트로 한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사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사진미술관'의 3대 비전을 ①역사성과 동시대성을 견인하는 미술관 ②매체 융합을 지향하는 미술관 ③지역에 기반을 두면서도 국제화를 지향하는 ‘글로컬’ 미술관으로 제시했다. 

첫째, 140년 한국 사진사를 정립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 시각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진‧영상 매체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소장품 수집에 착수한다. 사진사적으로 유의미하고 없어질 위기에 놓인 작품을 우선적으로 수집하되, 시기별‧장르별로 균형 있는 수집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둘째, 미디어, 인문, 기술 같이 사진과 밀접한 분야와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시도하는 미술관을 추구한다. 인근에 조성 예정인 로봇과학관(기술), 서울아레나(k-pop)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시도해 사진예술의 확장성을 실험하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중요해진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고민해 사진예술의 전달방식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셋째,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지역성과 국제성에 기반하는 ‘글로컬(Global+Local) 미술관’으로 특화된다. 

서울 동북권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주변의 문화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운영한다. 동시에, 온라인 서비스에 최적화된 사진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해 온‧오프라인 국제교류전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서소문 본관 외에 6개 분관을 운영 중이다. '23년까지 서울사진미술관을 포함한 ‘서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추가로 개관해 총 9개의 분관을 통해 서울시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10월부터 서울시 문화본부, 서울시립미술관 온라인 채널(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립과정과 전문가, 시민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비대면 소통을 위한 콘텐츠 생산 및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소장품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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