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작년 선정 2곳 조성 완료하고 새학기부터 본격 운영

▲ 아이앰그라운드 전경
[미디어뉴스]학생 수가 서울시 평균에 2배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학교 주변에 방과 후에 아이들이 놀거나 활동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광진구 용마초등학교에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한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라는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이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골목을 배회하거나 일탈하지 않고 다양한 놀이와 창작활동으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가 주장한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에 착안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입혔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학교가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가운데 일탈이나 학교폭력 등을 우회적으로 예방하는 방식이다.

또,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영등포중·고등학교 인근에는 아이들이 모여서 소통하거나 쉬어갈 수 있는 거점쉼터 3곳이 만들어졌다.

낙후된 통학로 곳곳은 조명과 밝은 느낌의 디자인을 입었다. 하나의 통학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3개 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공간이다.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상상접촉 이론’을 바탕으로 선후배가 참여해 서로를 위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시가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정책의 하나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선정된 2곳(▲광진구 용마초등학교 ▲동작구 영화초등학교·영등포중·고등학교)의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새 학기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곳 모두 인구 통계학적, 물리적 환경 조사를 통해 학교와 주변환경을 들여다보고, 전교생 설문조사, 학생·학부모·교사·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대상 아이디어 워크숍 및 인터뷰 등으로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원인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디자인을 마련했다.

우선, 광진구 용마초등학교는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인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를 학교 내에 조성 완료하고, 10일 용마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개최한다.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는 약 53㎡(16평) 규모로 내부는 놀이·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블루방’과 소그룹모임을 위한 ‘그린방’으로 구성되고, 야외테라스도 마련됐다. 운영은 사회정서 공감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마노컴퍼니)이 시범적으로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동작구 영화초·영등포중·고등학교는 디자인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학교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아트프로젝트 <영라이트(YOUNG LIGHT)>를 진행했다.

<영라이트> 프로젝트는 각 학교의 출입문 주변에 휴게시설을 만들고 낙후된 통학로 곳곳에 조명과 디자인을 입혀 ‘아트스트릿’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부터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학교폭력 예방을 넘어 청소년 문제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요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디자인을 통해 올바른 청소년 문화 형성으로 학교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 제정에 힘입어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치매예방 등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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