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 2016년 경영평가 결과 19개 개선조치요구 중 3개만 개선

▲ 이혜경 서울시의원
[미디어뉴스]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전 상임 지휘자의 갈등으로 내홍을 치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여전히 정상화 노력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은 지난 11월 8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방만한 경영과 인사비리, 틀에 박힌 공연 등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크게 질타했다.

이혜경 의원에 의하면, 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 예정임에도 서울시향은 후임 상임작곡가 공모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현 상임작곡가는 공연기획자문역을 겸임하는 동안 이중 보수 지급 등 공공기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지난 2008년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아르스노바’시리즈를 기획한 이래, 약 10년간 장기 공연으로 이끌어 왔던 아르스노바는 최근 유료관객 급감과 공연비 상승으로 공연 지속여부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혜경 의원은, 상임작곡가의 계약만료를 앞두고 공모를 통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신임 상임작곡가를 선임해야 함에도 서울시향은 현 상임작곡가의 유임을 염두에 두고 공모에 소극적인게 아니냐고 강한 의혹을 재기했다.

이혜경 의원은 상임작곡가의 유임을 위해서는 먼저 상임작곡가의 대표 공연이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고, 그 동안 서울시향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개선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최근 실시한 2017년 서울시 13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2017년 서울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 서울시향은 지난 2016년 경영평가 당시 서울시의 시정요구 사항 19개 중 단 3개만 조치완료 했으며, 여전히 리더쉽 부재, 서울시 정책 준수노력 부재, 성과급 및 시간외수당 편법수령 등 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혜경 의원은 이 밖에 채용비리, 단원도박문제 등 지난 제276회 임시회 당시 서울시향에 대한 시정질문 후 이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서울시향에 대한 행정감사를 마친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향이 발달장애아들을 위한 사회적 공연을 준비 중인 사실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시향의 모습은 서울시민 누구나 차별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이 두가지를 통해 세계 일류 오케스트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 줄 것을 서울시와 서울시향에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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